가고시마 여행을 다녀온 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그 풍경과 경험이 계속 떠오릅니다~ 무엇보다 살아있는 화산을 실제로 본 게 처음이었는데, 사쿠라지마의 크기랑 하늘로 피어오르는 연기가 생각보다 훨씬 강렬했습니다. 사진으로 보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고, 자연이 살아 움직인다는 느낌이 확 와닿았어요. 더 좋았던 건 특정 장소에서만 보이는 게 아니라 가고시마 대부분의 곳에서 고개만 들면 화산이 보인다는 점이었습니다. 투어버스로 이동할 때마다 창밖 풍경이 계속 바뀌는데, 저는 그 시골스러운 정취가 너무 좋아서 졸릴 법한 구간에서도 거의 안 자고 계속 밖을 봤습니다. 숙소도 화산과 바다가 같이 보이는 뷰라서, 아침마다 커튼 열 때마다 눈 호강 제대로 ???? Good~!!
센간엔 정원은 가고시마의 분위기를 차분하게 느끼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정원이 깔끔하고 예쁘게 관리되어 있어서 걷는 내내 기분이 좋았고, 전통적인 느낌의 정취가 잘 살아있었어요. 다음으로 페리를 타고 사쿠라지마로 이동해서 온천 족욕도 했는데, 이동 많은 일정 중간에 딱 쉬어가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시로야마공원 전망대에서 보는 사쿠라지마는 진짜 압권이었어요. 도시와 바다, 화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시로야마공원의 울창한 녹음까지 더해져서 풍경이 정말 입체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카노스케 증류소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어요. 나삐님 덕분에 일반 관광객은 쉽게 못 하는 코스로 진행돼서 더더욱 인상적이었어요. 비공개 숙성고를 둘러보고 프라이빗 해변에서도 시간을 보내는 경험은 정말 흔치 않잖아요. 특히 소주 캐스크 위스키는 처음 맛봤는데, 기존에 알던 결이랑 달라서 신선했고 진짜 진귀한 경험이었습니다 (완전 제 입맛에 촷!!????) 노을 지는 해변에서 마신 한 잔은 아직도 장면이 생생해요 짧게 환상 다녀온 느낌이었고, 그 맛은 쉽게 잊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떠올리니 눈물이... ????)
츠누키 증류소도 감동이 있었습니다. 원래 상시 투어가 있는 곳이 아닌데, 저희를 위해 특별히 안내해주신 분이 계셨고 투어가 끝나고 명함을 받아보니 혼보주조 가문 분이시더라고요? ???? 설명을 들으면서 혼보주조가 초대부터 가족이 함께 일궈온 가업이고, 그 흐름이 지금까지 이어진다는 게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테이스팅 바는 2대 대표의 집을 리모델링한 공간이라고 들었는데, 예쁜 정원을 바라보며 마시는 위스키가 정말 좋았어요~ 덤으로 투어 인원 중 일본어 가능한 사람이 저뿐이라, 츠누키에서는 제가 직원분 설명을 통역하게 된 것도 재밌는 추억이 됐습니다????
마무리로 이번 3박 4일 동안 좋은 일정으로 가고시마를 깊게 경험하게 해주신 나삐님과 트래블링에 감사드립니다. 개인 여행으로는 이동과 동선이 쉽지 않았을 카노스케와 츠누키를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고, 무엇보다 관광이 아니라 제대로 된 경험으로 남았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여행, 좋은 기억 만들고 돌아왔습니다!! 감사???? 다음에 또 가야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