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여행을 고민했을 때, 혼자 토트넘 V 맨시티 경기만 초저가로 가는 것을 선택했었다.
상담을 마치고 나서 약간의 고민이 들었고 돈을 더 주고서라도 리버풀의 안필드도 보고오자는 생각으로 맘을 바꿨다.
사실 축구 경기 외에 다른 생각은 1도 없었는데 자유여행이 주어진다고 하니 이곳 저곳도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처음 만체스터(영국식 발음)에 숙소를 잡고 구글지도를 찾아보니 올드 트래퍼드가 가까이에 있어서 저녁을 먹고 홀로 산책을 다녀왔다.
아직 들어가보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부정맥이 왔다. 공식 일정 시작도, 경기를 본 것도 아니었지만 이미 흥분상태였다.
다음날 아침에는 (사진이 왜 안돌아가냐.. 아몰랑 걍 올려) 맨시티 훈련장의 사우스게이트에서 죽치고 선수들을 기다렸다.
그러나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한다... 덕배야 어딨니..
그리고 공식 일정으로 맨시티, 맨유 구장투어를 돌았다. 절대 귀찮아서 사진 몇 장밖에 안 올리는거 아님. 세로로 찍은 사진 누워서 그러는거 아님.
맨시티 팬으로서 감격 그 자체였고, 올드 트래퍼드는 그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구장이었다. 순간 맹구가 될 뻔 했다.
근데, 맨유는 맨체스터가 아닌 트래퍼드에 있잖아?? ㄲㄲ
아.. 사진 올리기 진짜 짱나넹;; 다음날에는 드디어 경기를 보러 리버풀로 향했다. 근데 이미 알고 있었다 사우스햄튼이 질 것을... (현지 팬들도 알더라)
리버풀의 '첫'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미리 축하한다.
살면서 언제 살라를 이렇게 가깝게 보겠누... 이렇게 리버풀에서의 하루가 저물었고 런던으로 이동했다.
세로로 보면 진짜 쩌는 사진인데.. ㅠㅠ 스퍼스들과 킹시티의 경기를 보러 갔는데... 당연히 킹시티가 이길줄 알았다... 근데 아니넹;;
적진 한 가운데서 킹시티 유니폼을 입고 마음으로 응원했다. (이때까진 맨시티가 이길 줄 알았다..)
그리고 졌다. 손흥민 골 넣을 때 기쁘면서 슬펐다... 내 앞에 쏘니가 있다니 넘나 멋진것.. 포즈까지 멋진 것...
씁쓸하며 기쁜 하루였다... 마지막에 선수 차량 기다렸으나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다음날에는 첼시 구장에 갔다. 구리더라 끝.
영국은 길거리만 찍어도 예술이 되더라. 축구장 투어 외에도 리버풀에서 비틀즈의 시작이었던 카번 펍, 런던에서 킹스맨 촬영지였던 헌츠맨 양복점,
브리스톨에서 존웨슬리 채플, 다시 런던에서 타워브릿지, 런던아이의 낮과 밤, 킹스크로스역의 해리포터 9와 3/4 승강장 등 뽕(?) 뽑고 왔다.
무엇보다 함께 간 사람들에 대한 걱정이 있었으나, 가이드님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각자 캐릭터가 독특하고 잘 맞아서 너무 좋았다.
서로 배려해주고 웃겨주고 걱정해주는 모습때문에 '런던가족'이 생겼다. 사실 이게 몇 시간을 기다려 데브라이너나 손흥민을 만나는 것보다
더 큰 로또인데... 일주일 내내 같이 있을 사람들이 맘이 안 맞으면 여행 망쳤을 것 같다. 가능하다면 다시 한 번 이 멤버로 '트래블링'을 통해
여행하고 싶다. 근데 여기서 더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만 아는 맛집 그런거..?? ㅋㅋ